투모로우바이투게더, 7년 만에 완성한 대답 — 《7TH YEAR: A Moment of Stillness in the Thorns》

2025년 8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 전원이 빅히트뮤직과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MOA들이 얼마나 안도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K-팝 7년의 저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첫 계약이 만료되는 그 시점에 멤버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팀이 흔들리거나 해체된 선례가 너무 많았으니까.
연준, 수빈, 범규, 태현, 휴닝카이 — 다섯 명 모두가 같은 방향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앨범이 됐다.
앨범 《7TH YEAR: A Moment of Stillness in the Thorns》
타이틀 그대로다. '가시덤불 속의 고요한 순간.' 힘든 길 위에서 멈춰 서서,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잠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TXT가 7년간 쌓아온 여정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수록곡은 총 7트랙:
- Bed of Thorns
- Stick With You (타이틀)
- Take Me to Nirvana (feat. Vinida Weng)
- So What
- 21st Century Romance
- Dream of Mine
앨범 전반에 흐르는 감정은 의심, 선택, 회복력, 정체성이다. 데뷔 초 '드림 챕터' 시절부터 TXT가 꾸준히 파고들어온 테마들인데, 이번엔 10대 소년들의 시선이 아니라 20대 중후반 아티스트로서의 무게감이 얹혀 있다.
타이틀곡 'Stick With You' 포인트
일렉트로팝 베이스에 레트로한 Roland TR-909 드럼 머신 사운드를 얹은 트랙이다. 훅이 강렬하고 라이브 무대에서 터질 것 같은 구성. '같이 있을게'라는 뜻의 제목이 재계약 맥락과 겹치면서 이중적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전형적인 K-팝 아이돌 곡과는 결이 다른, TXT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는 사운드다.
컴백의 흐름
컴백 트레일러는 2026년 3월 1일, MOA CON 마지막 날 KSPO 돔 무대에서 처음 공개됐다. 3일간 총 33,000명이 참석한 팬콘의 클라이맥스였고, 당일 SNS는 실시간으로 MOA들의 반응으로 넘쳐났다.
이후 4월 13일 앨범 발매 당일에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대형 공연장이 아닌 비교적 아담한 공간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 7년 여정의 출발점으로서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겠다는 의도처럼 읽혔다.
7년이 의미하는 것
TXT가 데뷔한 2019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안다. 당시 멤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었거나 갓 성인이 된 나이였다. 빅히트가 BTS 이후 처음 선보이는 그룹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시작한 팀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 맥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TXT는 자기만의 개념앨범 세계관, 독자적인 팬덤, 북미·일본·동남아에 걸친 글로벌 팬베이스를 만들어냈다. 록·팝·일렉트로팝을 넘나드는 음악적 폭도 꾸준히 넓혀왔다.
이번 앨범은 그 7년의 결산이자, 다음 챕터의 시작이다. 전원 재계약이라는 사실이 단순히 '해체하지 않았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가 여기 있다. 다섯 명이 각자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
MOA들의 반응
이번 컴백에 대한 반응은 직전 앨범들과 온도가 다르다. 재계약 발표 때부터 쌓여온 감정들이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한꺼번에 터진 느낌. '7년의 저주'를 알기 때문에 더 감사하고, 알기 때문에 더 뭉클하다.
오래 기다려온 MOA라면, 이번 앨범은 단순 감상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